조선 중기의 학자로 본관은 예안(禮安), 자는 인보(仁甫)이다. 세종 때의 무신․과학자인 이천(李蕆)의 8세손이며, 증조는 교수(敎授) 이경종(李擎宗), 할아버지는 진사 이언(李彦), 아버지는 생원 이정(李晶), 어머니는 안동김씨로 주부 김봉서(金鳳瑞)의 딸이다. 부인은 남원양씨로 양충무(梁忠武)의 딸이다. 낙주(洛洲) 구봉서(具鳳瑞)의 문인이다.

1633년(인조 11) 진사시에 합격하고 세 번이나 한성시(漢城試)에 응시하였으나 문과에 급제하지 못하였다. 효성이 지극하여 1613년 부친상을 당하여서는 전염병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예를 다하였고, 1649년 모친상을 당하여서는 지나치게 슬퍼한 나머지 병에 걸려 겨우 목숨을 보전하였다. 또한 신의(信義)로써 친구들을 사귀어 김상(金鋿), 구봉우(具鳳羽) 등과 막역하게 지냈다.

4형제가 나란히 가옥을 짓고 살며 벼슬에는 나가지 않고 선비들과 강론하며 일생을 깨끗하게 살다가 63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묘소는 길상리에 있고 권상하(權相荷)가 지은 묘갈명(墓碣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