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대용(大容)이다. 판도판서 김장유의 7세손이며, 증조는 김처용(金處庸), 할아버지는 판관 이증손(李曾孫), 아버지는 부사직(副司直) 김벽(金碧)이다. 군수 김천부(金天富)의 아우로 보은읍 종곡리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11세에 형 김천부를 따라 종숙(從叔) 충암 김정 문하에 나아가 수학하고, 1528년(중종 23)에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1538년(중종 33) 알성문과(謁聖文科)에 병과로 급제하여 이듬해 홍문관 저작(著作)에 제수되고 이어 부수찬(副修撰)이 되었는데 이때 수찬인 퇴계 이황과 함께 일하였다. 1540년(중종 35)에 사간원 정언(正言)에 제수되고, 이듬해 사헌부 지평(持平)에 제수되었다. 이후 사간원 헌납(獻納), 홍문관 교리(校理)․부응교(副應敎)를 역임하였다. 1545년에는 춘추관 편수관(編修官)으로 '중종실록' 편찬에 참여하였고, 이어 홍문관 응교(應敎)를 거쳐 1546년(명종 1)에 의정부 사인(舍人), 사헌부 집의(執義)에 제수되었다.

삼사(三司)의 청요직(淸要職)을 두루 역임한 간관(諫官)으로 평생을 강직하게 살아 선비들의 존경을 받았다. 뒤에 통정대부 홍문관 부제학에 추증되었다. 묘소는 산외면 문암리에 있다.